어느 봄날 이른 봄의 첫 민들레에는 슬픔이 물들어 있다.

민들레가 피었다.어디에도 피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민들레를 보았다.보도 옆에 아스팔트 바닥과 콘크리트 벽이 만나는 좁은 틈새에 구석이라 이것 저것 쓰레기까지 함께 하는 거기에 노란 민들레가 피었다.언젠가부터 이른 봄의 민들레에 처음 마주 하면, 안타까운 아련한 기억이 떠오른다.흔한 탄포의 꽃이 누군가에게는 눈이 윤택해질수록 예쁘고 절실했던 꽃이었다.아는 후배의 이야기이다.같은 학교에 다니고 같은 회사에서 함께 일했다.친하면 친한, 다르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 그런 후배였다.오늘처럼 이른 봄 어느 날 그 후배의 페이스북에 민들레의 사진 한장이 보였다.그리고 쓴 글이다.”오랜만의 외출 봄이 온 것도 몰랐다.너의 너를 밟아 곳이었고 나는 봄이라는 것을 알았다.눈물이 글썽거리다 정도 기다리고 있던 아름다움에 만날 수 있다는 축복을 너를 보고”그리고 1개월이 지나서 다음의 글이 봄의 꽃과 함께 쓰고 있다.봄의 절정이 지난 시기에 초점도 맞지 않은 봄의 꽃을 올리면서 썼다.하물며 그 후배는 그 꽃이 봄의 꽃이라는 것도 몰랐던 모양이다.”인생은 진행 중에 작은 아름다움으로 채우려고 했지만 이미 느껴지는 여름의 이마에 땀을 한번 닦으면 여름도 가냐, 내 인생도 갈 것인가.가끔 지나가는 저 구름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인생 모두 그렇게 흐를까”그 글이 페이스북에선 마지막 소식이었다.그리고 그 해가 끝나기 전에 부고를 받았다.그 후배의 대신 남편을 하늘로 미루고, 남은 아이와 함께 너무 울고 넋이 나간 듯한 표정의 아내의 모습을 봤을 따름이다.페이스북에 탄포의 사진을 보는 오래 전에 그 후배가 나를 찾아와서 회사에 복귀해야 하는데 같이 일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히죽~ 웃으면서.웃는 얼굴이었지만 왠지 어두운 느낌이었다.웬일이야, 더 좋은 부서가 많았을텐데.그 후배는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했다.회사에서 학위 과정으로 학교에 보냈는데 졸업 논문 발표가 얼마 남지 않고 건강 진단에서 암 판정을 받은 것이다.그래서 휴학과 휴직을 하고, 그 때 건강을 되찾고 복귀하는 시기이다.아무래도 걱정이 되므로, 선배에게 조금은 의지한 것 같다.그때 우리 부서도 사정이 나빠서 좀 더 큰 부서에 가는 것이 좋겠다고 정중히 거절했는데… 그렇긴 잘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날 페이스북에서 그 글을 본 것이다.벌써 10년이 지난 일이다.그 뒤 봄에 민들레를 보면 그 후배들을 생각하게 된다.나에게 찾아와서 어두운 미소를 머금고 말한 그 모습이 떠오른다.거기에는 죄송한 마음이 있다.그리고 장례식장에서 그 후배의 아내의 모습이 떠오른다.거기에는 애틋함이 있다.길로 다시 보면 깨닫지 못하겠지만, 그때 본 넋 빠진 모습을 접한 느낌이 남아 있는 것이다.최근 드라마 39에서 박찬영이 빨래방에 앉아 슬피 우는 장면이 나왔다.나중에 왜 그렇게 울었느냐고 묻자”세탁 방이 너무 지루해서 어쩌나 이게 다 재미 있는 데요”라는 대사를 말한다.그 대사에 눈물이 밴 듯하다.최후를 맞은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모든 것이 애절하고 아련하다.그 후배는 민들레와 슬픔을 붉히며 나에게 보이고 준 것 같다.

민들레가 피었다.어디에나 피어있었을 텐데 올해 처음 민들레를 봤어. 보도변 아스팔트 바닥과 콘크리트 벽이 만나는 좁은 틈에 구석이라 이것저것 쓰레기까지 함께하는 그곳에 노란 민들레가 피었다. 언제부턴가 이른 봄 민들레를 처음 마주하면 애틋하고 아련한 기억이 떠오른다. 흔한 민들레꽃이 누군가에겐 눈이 촉촉할 정도로 예쁘고 간절했던 꽃이었다. 아는 후배 얘기다. 같은 학교에 다니고 같은 회사에서 같이 일했다. 친하면 친하고 아니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 그런 후배였다. 오늘처럼 이른 봄 어느 날, 그 후배의 페이스북에 민들레 사진 한 장이 보였다. 그리고 적혀 있는 글이다.오랜만에 나들이 봄이 온 줄도 몰랐다.네 놈 밟을 뻔했고 난 봄이라는 걸 알았어.눈물이 핑 돌 정도로 기다리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는 축복을 너를 봐” 그리고 한 달이 지나 다음 글이 봄꽃과 함께 적혀 있다. 봄의 절정이 지난 시기에 초점도 맞지 않았던 봄꽃을 올리며 다시 썼다. 하물며 그 후배는 그 꽃이 봄꽃인 줄도 몰랐던 모양이다.인생은 진행 중 작은 아름다움으로 채우려 했지만 이미 느껴지는 여름 이마에 땀을 한번 닦으면 여름도 가나, 내 인생도 가나.가끔 지나가는 뭉게구름을 바라보며 우리 인생 모두 그렇게 흘러갈까?” 그 글이 페이스북에서는 마지막 뉴스였다. 그리고 그 해가 끝나기도 전에 부고를 받았다. 그 후배 대신 남편을 하늘로 배웅하고 남은 아이와 함께 너무 울어 넋이 나간 듯한 표정의 아내 모습을 보았을 뿐이다. 페이스북에 민들레 사진을 보기 훨씬 전에 그 후배가 나를 찾아와 회사로 복귀해야 하는데 같이 일할 수 있냐고 물었다. 히죽~ 웃으면서. 웃는 얼굴이었지만 왠지 어두운 느낌이었다. 왜 그래, 더 좋은 부서가 많을 텐데. 그 후배는 자기가 암에 걸렸다는 얘기를 그때 처음 했다. 회사에서 학위과정으로 학교에 보내줬는데 졸업논문 발표가 얼마 남지 않아 건강검진에서 암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휴학과 휴직을 했고 그때 건강을 되찾아 복귀하는 시기였다. 아무래도 걱정이 되기 때문에 선배에게 조금은 의지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때 저희 부서도 사정이 안 좋아서 좀 더 큰 부서로 가는 게 좋겠다고 정중히 거절했는데…… 건강할 줄 알았는데 어느 날 페이스북에서 그 글을 본 것이다. 벌써 10년이 지난 일이다.그 후 봄에 민들레를 보면 그 후배를 생각하게 된다. 나에게 찾아와 어두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던 그 모습이 생각난다. 거기에는 미안한 마음이 있다. 그리고 장례식장에서 그 후배 아내의 모습이 생각난다. 거기에는 애틋함이 있다. 길에서 다시 보면 눈치채지 못하겠지만 그때 본 넋 나간 모습을 접한 느낌이 남아 있는 것이다. 얼마 전 드라마39에서 장영이 빨래방에 앉아 슬프게 우는 장면이 나왔다. 나중에 왜 그렇게 울었냐고 묻자 “빨래방이 너무 지루해서 어쩌려고 이게 다 재밌냐”는 대사를 한다. 그 대사에 눈물이 맺힌 것 같아. 마지막을 맞이한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모든 것이 애절하고 아련하다. 그 후배는 민들레에게 슬픔을 물들여서 나에게 보여준 것 같아.